유안타증권은 31일 HL만도의 목표주가를 7만30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낮췄다. 해외 판매량이 늘었지만, 실적 회복세가 더디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신규 수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HL만도의 3분기 매출액은 2조1190억원, 영업이익은 820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했다. 합쳐서 지난해 매출액의 34%를 차지했던 중국과 인도 지역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탓이다. 이 증권사 이현수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매출이 지속해서 하락해온 인도에서도 이번 분기엔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원은 실적 회복 속도가 기대치를 밑돈다고 판단했다. 직전 분기에 발생한 약 1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HL만도의 영업이익률(OPM)은 0.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률은 기대치보다 0.2%포인트 낮은 3.8% 수준이었다"면서 "작년 6월 튀르키예 합작법인(MMT) 지분도 추가로 확보해 연결 매출액 규모는 커졌지만, 수익성이 회복되는 속도는 느리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기차(EV) 시장 자체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HL만도도 해당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HL만도의 내년 연간 매출액을 9조1220억원, 영업이익은 3930억원으로 추정했다. 신규 수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신규 수주 금액은 10조2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의 71%를 달성했다"며 "특히 전기차 분야에서 현대차 그룹, 북미 업체 등으로부터 신규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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