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가 서울시에 편입된다는 보도 뒤 문의 전화가 평소보다 두 배 많아졌습니다.”(경기 김포시 고촌읍 A공인 대표)
여당인 국민의힘이 경기 김포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김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경기에서 서울로 편입되면 교통망 확충과 기반시설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31일 김포에서 서울과 맞닿아 있는 고촌읍의 공인중개 사무소는 평소보다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고촌읍 신곡리 수기마을현대힐스테이트2단지 내 고촌강남공인 정태성 대표는 “뉴스를 보고 이른 아침에도 두 팀이 찾아와 아파트 매물에 대해 묻고 갔다”며 “서울에 편입되면 서울시가 김포의 복잡한 교통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고 했다. 2008년 준공된 수기마을2단지는 1149가구 규모다. 전용 84㎡는 지난 7월 5억8700만원에 거래돼 서울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향후 서울 편입이 추진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문의가 늘고 있다.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달아오르고 있다. 김포시 고촌읍에 5년 만에 공급되는 고촌센트럴자이 견본주택(사진)에는 이날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상담 창구도 청약 일정과 분양가 등을 확인하는 내방객으로 종일 붐볐다. 지난 주말에는 입장 대기줄이 200m 이상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촌읍 신곡6지구 A3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6층, 17개 동, 1297가구로 이뤄진다. 후분양 아파트로 내년 6월 입주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사람 사이에 여당이 당론으로 추진하면 ‘서울시 김포구 고촌동’이 될 것이란 반응이 많았다”며 “서울시 편입이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김포가 서울에 편입되면 인허가가 빨라지고 서울시 재정이 더 투입될 수 있다”며 “교통망이나 기반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하철 및 도로 확충 사업의 경우 광역지방자치단체 연결 사업이 아니라 서울시 자체 사업이 돼 예산 확보 등이 더 쉬울 수 있다. 한 교수는 “김포의 집값이 서울보다 많이 싸기 때문에 분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서기열/김포=정희원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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