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출시 이후 4년이 채 안 돼 판매량 10만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시장에서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BMW X5, 벤츠 GLE 등을 앞지르는 판매고를 올렸다. 올해 쿠페형 SUV 모델을 추가하면서 수입차 브랜드와 본격 경쟁에 돌입했다.
3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은 2020년 1월 출시 이후 올해 9월까지 국내에서만 총 10만1614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SUV 모델 중 가장 많은 신차 등록 대수를 기록했다.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가 지난달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 기록을 세우는 데 준대형 SUV인 GV80이 주력 모델 중 하나로서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GV80의 인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입증됐다. 올해 누적 GV80 수출량은 2만247대로 1만9068대인 GV70(전기차 포함)보다 많다.
특히 미국에서의 판매 비중이 높다. GV80의 올해 현지 누적 판매량은 1만3683대다. GV70(1만8770대)보다는 적지만 GV70은 미국 현지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치다. GV80은 현재 울산 2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특히 GV80은 2021년 타이거 우즈가 탔던 차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우즈가 탔던 차량은 전복 사고를 당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파손됐다. 그러나 다행히 우즈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충돌평가에서 전 모델이 최고등급(TSP+)을 받은 바 있다.
현대차 전체 판매 대수에서 제네시스 비중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0.2%포인트 오른 5.1%를 기록, 현대차 내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꼽히며 실적을 톡톡히 책임지고 있다.
GV80은 올해 디젤 모델이 단종되고 부분 변경 모델로 새롭게 출시됐다. 더욱이 쿠페형 모델까지 출시돼 고급 브랜드 입지를 견고하게 다질 예정이다. 2.5 가솔린 터보 AWD 모델 기준 GV80 쿠페의 가격은 풀옵션 기준 1억원에 육박해 수입차들과 대결을 펼친다.
올해 1~9월 국내에서 1만9664대가 팔린 GV80은 판매량에서 같은 기간 경쟁 차종이라 할 수 있는 벤츠 GLE(4909대)와 BMW X5(3798대)을 크게 앞서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는 "내수 시장에서만큼은 GV80이 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동급 차종들 대비 월등한 성적을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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