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중앙은행, 올 金 매입량 '사상 최대'

입력 2023-11-01 18:16   수정 2023-11-02 01:53

올해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량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에 전쟁이 발발한 뒤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금위원회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중앙은행들은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800t의 금을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올해 가장 많은 181t의 금괴를 사들여 금 보유량을 외환보유액의 4%까지 끌어올렸다. 11개월 연속 금을 사들이며 최대 금 구매국으로 떠올랐다. FT는 중국과 러시아 등은 중앙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에 보고하는 금 매입량에 비해 실제로는 더 많은 금괴를 사들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러시아 제재 수단으로 달러화를 사용한 후 중국 등 미국에 적대적이거나 중립적인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이 중동 정세를 뒤흔들면서 금값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금은 한때 트로이온스(31.1g)당 20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이현일/김인엽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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