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다이노즈는 동네 기반 O2O 육아맘 커뮤니티 플랫폼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정윤지 대표(30)가 2022년 9월에 설립했다.
다이노즈는 엄마들의 동네 육아친구 찾기 플랫폼 ‘육아크루’를 개발했다. “저는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이자 육아크루의 첫번째 유저이기도 합니다. 출산과 육아를 경험해 보니, 엄마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같은 상황에 있는 엄마친구였습니다. 육아크루는 엄마들이 나와 잘 맞는 동네 육아친구를 편리하게 만날 수 있는 동네 기반 O2O 커뮤니티 앱입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변해도 육아는 가장 오프라인이기에 동네 엄마들의 연대와 연결을 만들고 있습니다. 육아크루에서는 육아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고민과 공감을 나누는 엄마 그리고 아빠를 크루라고 부르는데, 크루들이 동네에서 함께 육아하는 크루육아가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는 게 장기적인 목표입니다.”
육아크루 앱의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1:1 육아짝꿍 추천 서비스 ‘짝크루’다. 사용자는 짝크루 서비스를 통해 클릭 한 번으로 나와 잘 맞는 동네 육아친구와 연결될 수 있다. ‘짝크루’는 사는 곳, 출산 시기, 나이, 자녀 수·성별, 직업 상태, 관심사 등 육아 프로필을 기반으로 매칭 알고리즘을 적용해 추천된다. 특허 출원한 매칭 알고리즘은 4,000명의 육아친구를 연결한 데이터를 통해 도출했다. 정 대표는 “육아크루에서 만난 육아친구와 오프라인에서도 만나는 비율은 65% 이상으로, 친구가 된 엄마들은 육아크루의 ‘동네 키즈카페 모임’ ‘동네 유모차 산책 모임’, ‘동네 아기 수영 클래스’ 등에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동네 육아맘 커뮤니티 게시판 ‘크루톡’에서는 엄마 관점의 동네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됩니다. 같은 상황과 장소에서도 엄마들의 시선은 다르거든요. 소아과 원장님이 바뀌었는지, 어린이집 근처 도로가 공사 중인지, 산책길에 턱이 생겼는지, 놀이터가 새로 열었는지 등의 정보를 가까이 사는 엄마들이 나누고 있습니다.”
육아크루의 키워드는 ‘동네’다. ‘동네’는 육아맘들이 실제로 만날 수 있는 육아 반경이자 아이와 함께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육아 생활권’으로, 육아크루는 동네를 중심으로 엄마들을 연결하고 있다.
“육아크루 앱에서는 같은 아파트 단지 내 101동 엄마와 103동 엄마가 친구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 보니 육아크루 앱 내 커뮤니티 ‘크루톡’도 ‘내가 동네에서 만나는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라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집 앞 공원에서, 장보러 간 반찬가게에서, 동네 키즈카페에서 마주치고 인사하는 친구들이 소통하는 곳이다 보니 커뮤니티에 대한 신뢰도가 탄탄합니다.”
이처럼 동네 커뮤니티로 자리 잡는 중인 육아크루에서는 ‘크루구매’가 이뤄지고 있다. ‘크루구매’는 같은 동네에 사는 엄마들끼리 육아용품 등을 공동구매하는 커머스로, 동네 육아친구와 함께 대량으로 구매 후 묶음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량구매이다 보니 단가가 낮아지고, 최저가보다 배송비만큼 더 저렴해져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가까이 사는 엄마들끼리 모여있는 커뮤니티인 육아크루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수익모델로 전체 구매자의 40% 이상이 친구와 함께 구매하고 있다. “크루구매의 첫 번째 특징은 기분 좋은 가격이고, 두 번째는 재미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엄마 품평단을 모집해서 제품 선정 과정부터 엄마들과 함께합니다. 내 친구들이 검증하고 선정한 제품을, 친구들과 함께 구매하고, 배송까지 동네로 한번에 받는 그 과정이 재미있고 유쾌한 경험이라는 후기가 많습니다.”
정 대표는 “육아크루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저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동네 육아친구의 필요성과 육아크루의 미션에 공감했던 엄마들의 자발적인 추천이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입니다. 그 중심에는 육아맘 서포터즈 ‘퍼스트크루’가 있습니다. 퍼스트크루들은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제안과 피드백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육아크루를 소문내 주셨거든요. 앱 론칭 전부터 운영했던 1기가 지금까지도 활동하고 있고 최근 퍼스트크루 4기 활동이 시작 됐습니다. 육아크루는 동네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동네 키즈카페나 아기수영장과 협업하며 상호 홍보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 운영지역의 구청, 육아종합지원센터, 도서관, 보건소, 문화재단 등과 MOU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낙성대공원에서 열린 관악강감찬축제에 참여해 관악구 엄마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다이노즈는 지난해 11월 말 모바일 앱을 정식 출시하고, 다음 달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모바일 앱 출시 이후에는 2023년 10월 기준 서울시 내 15개 구에서 2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동네 기반 O2O 육아맘 커뮤니티로 성장했다.
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제가 엄마가 되면서 마주한 중요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기 위해서였어요. 우리나라 엄마 10명 중 9명이 산후우울증을 경험하고, 3명 중 1명이 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 역시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찾아왔고, 위로와 도움을 나눌 수 있는 동네 육아친구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나와 잘 맞는, 자주 만날 수 있는 동네 육아친구를 만나기가 어려웠어요. 동네 육아친구가 얼마나 필요한지, 내가 누구보다도 잘 아니까,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확신하고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초기 사업 자금은 정부지원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와 시드 투자 유치를 통해 확보했습니다.”
창업 후 정 대표는 “육아크루 덕분에 동네에서 육아친구를 만나서 즐겁게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는 후기를 들을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다이노즈는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며 9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 대표는 “육아크루는 서울의 일부 지역에서 우선 운영하고 있다”며 “빠르게 운영지역을 확대해 더 많은 지역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이노즈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서울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대 캠퍼스타운사업단은 관악구, 서울시와 함께 대학의 인력과 기술을 지역으로 확산해 관악구 일대를 창업 밸리로 조성하고 있다. 사업단은 인근 지역인 대학동, 낙성대동을 양대 거점으로 거점센터를 마련했다. 이를 구심점으로 서울대의 인력과 기술력, 창업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창업 프로그램과 지역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에는 창업 공간이 무상으로 제공되며 정기 기업설명(IR)과 데모데이 참가 지원, 서울대 교수진 기술 연계, 홍보, 경영·법률 맞춤형 컨설팅, 입주기업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설립일 : 2022년 9월
주요사업 : 동네 기반 O2O 육아맘 커뮤니티 플랫폼 운영
성과 : 2023년 10월 (주)교원구몬 업무 협약 체결, 2023년 8월 H-온드림 데이 인큐베이팅 트랙 최우수상 수상, 2023년 4월 중소벤처기업부 재도전성공패키지 선정, 2022년 12월 서울대 캠퍼스타운 입주 기업 선정, 2022년 12월 리브리드 소셜벤처 데모데이 대상 수상, 2022년 11월 여성벤처협회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 2022년 11월 성남창업경연대회 최우수상, 2022년 7월 서울여성창업아이디어공모전 대상, 2022년 5월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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