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라고 인터뷰에 나섰다가 사기 혐의가 불거져 체포된 전청조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경기도 김포 친척 집에서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 대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현희의 사기 공모 의혹에 대해서는 "남현희는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기 수익금은 모두 남현희에게 사용했다는 주장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청조는 지난달 30일 MBN과 인터뷰에서도 "(남현희의) 막냇동생한테는 매달 500만원씩 드렸고, 어머니한테는 300(만원씩) 드릴 때 있고, 500(만원씩) 드릴 때 있고, 찻값은 얼마씩 꼬박꼬박 보냈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남현희가 펜싱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생긴 1억원 이상의 빚을 갚아주고 3억원 상당의 고급 외제차를 비롯해 고가의 명품 선물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현희의 모친에게도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이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하며 고맙다는 글을 덧붙이기도 했다.
경찰은 남현희가 받은 선물이 사기 피해금인 걸 알고도 묵인했는지 등 공범 여부를 들여다볼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전청조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 포렌식을 맡기고, 계좌 분석을 통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전조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남현희도 불러 사기 공모 혐의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남현희에 대한 사기 공모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1일 기자회견에서 남 씨가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나를 고소해 남현희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체포 직전까지 전청조와 네 차례 통화했다"며 "전청조는 '남현희가 내가 투자 사기를 치는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반면 남현희는 선물은 전청조가 일방적으로 준 것이며, 이를 사용하지 않으면 섭섭함을 토로해 어쩔 수 없이 사진을 찍고, SNS에 게재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전청조의 사기 행각은 물론 성별 등에 대해서도 "전혀 몰랐다"고 다수의 인터뷰를 통해 주장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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