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은 2일 SK하이닉스에 대해 4분기에도 고부가 디램(DRAM)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목표주가를 종전 13만6000원에서 16만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9조662억원, 1조7920억원을 기록했다"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이유를 두고 정 연구원은 "H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따른 디램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낸드(NAND) 수요 개선이 지연된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낸드는 디램 대비 재고 수준이 높고 AI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강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황 회복 속도가 느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디램은 계속해서 전사 이익의 개선을 끌어갈 것이라고 봤다. 정 연구원은 "4분기에도 고부가 디램 판매 확대에 따른 이익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라며 "특히 9월부터 시작된 메모리 가격 상승이 추세를 이어가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디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어난 7조2024억원, 영업이익은 411.6% 증가한 1조4045억원으로 추정된다"면서도 "낸드의 높은 재고와 수요 부진으로 적자폭 개선에 그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두 배 이상의 성장이 예상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고, 선별적인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통해 선단공정 전환 가속화와 HBM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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