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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 ‘가자시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인명 피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대선 캠페인 리셉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일시 중지(pause)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일시 중지는 포로들을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휴전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 중단을 언급한 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난민촌을 공격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바이든 대통령이 난처해졌다는 해석이다. CNN은 가자지구의 대규모 사상자는 미국 고위 관리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백악관 측도 “가자지구 주민이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전투의 중단은 검토할 때가 됐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일 이스라엘을 다시 찾는 것도 민간인 희생 최소화 방안 논의에 초점이 맞춰 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을 거쳐 튀르키예도 방문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자신이 하마스에 붙잡힌 포로들이 풀려날 시간을 벌기 위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했고, 가자지구의 외국인이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나올 수 있도록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라파 통행로는 이날 처음 개방됐으며 수백명의 외국 여권 소지자가 탈출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틀 연속 팔레스타인 난민캠프가 설치된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하고 있다. 이날 가자지구 내 작전을 지휘 중인 이스라엘군 162사단장 이치크 코헨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도 “지상전이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면서 정밀한 정보에 따른 육해공 합동 공격으로 하마스 방어 전선을 무너뜨렸다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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