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2일 16: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올해 두 번째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업황 개선으로 신용도가 상향 조정된 데다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 투자수요가 커진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년물 800억원, 3년물 700억원 등 총 1500억원어치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수요예측 결과 2년물에 2700억원, 3년물에 2050억원 등 총 475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흥행에 성공하면서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확보한 자금을 항공기 리스 대금 등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들어 자금시장서 적극적인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에는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2년물 3215억원, 3년물 2770억원 등 총 5985억원을 주문받았다. 발행 규모도 1500억원에서 2500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6월에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200억엔어치 사무라이본드(엔화 표시 채권) 조달에 성공했다.
8년 만에 A급 신용등급을 회복하는 등 신용도 상향 호재로 자금시장에서 주목도가 높다는 게 자금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올렸다. 국제선 여객 사업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게 신용평가사들의 관측이다. 국내외 소비자들의 여행·레저비용 지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여객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주관사단을 대거 선정하는 등 투자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 총 7곳이 참여했다.
대한항공 회사채가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 상품으로 분류되는 것도 강점이다. 리테일은 발행사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품 매입의 주요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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