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랜드가 역대급 실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엔저’ 효과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어서다.
2일 도쿄거래소에서 오리엔탈랜드는 3.40% 오른 5234.3엔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반기 실적을 발표한 뒤 31일(2.75%), 이달 1일(4.22%) 등 사흘 연속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리엔탈랜드 주가는 올 들어 36.5% 상승했다.
오리엔탈랜드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도쿄 디즈니씨를 운영하는 업체다. 테마파크 사업 매출이 전체의 80% 수준이고, 나머지 17%가량은 호텔 사업에서 나온다.
이 회사는 대표적인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힌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부터 실적이 급락했지만 지난해부터 해외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올해 4~9월 매출이 2843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9% 늘었다. 영업이익은 771억엔, 순이익 545억엔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3%, 106% 증가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매출 총이익률은 19.8%에서 26.7%로 개선됐다.
입장객 증가와 호텔 객단가(1박당 평균 숙박가격) 상승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입장객 총수는 125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객단가도 1만5683엔에서 1만6566엔으로 5.6% 올랐다.
오리엔탈랜드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도 상향했다. 매출 5946억엔(전년 대비 23%), 영업이익 1467억엔(32%), 순이익 1051억엔(30%)을 제시했다. 연간 입장객 수는 2630만 명(19%), 예상 객단가는 1만6623엔(6%)으로 올렸다. 전망대로라면 오리엔탈랜드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게 된다.
이런 회사 실적은 테마파크 ‘원조’인 미국의 디즈니와 대조적이다. 디즈니는 테마파크 사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영화 콘텐츠와 스트리밍 사업 손실이 커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2021년 3월 200달러 안팎에 거래되던 디즈니 주가는 2년6개월 만에 60%(1일 81.07달러)가량 하락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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