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는 2일 29.9% 내린 4010원에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 연속 하한가다. 주가조작 의혹으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인 지난달 17일(4만8400원) 대비 12분의 1토막 났다. 2조2497억원이던 시가총액은 1864억원으로 줄었다.
이날 2850만여 주가 하한가로 매도 주문이 나왔는데, 311만여 주(약 125억원)만 거래가 체결됐다. 이 중 307만여 주를 개인이 사들였다. 2546만여 주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매도 주문 대부분이 금융사들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내놓은 반대매매 물량이다.
키움증권은 40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조작 일당은 지난달 17일 기준 8000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보유했는데, 4900억원가량을 키움증권에서 미수거래(초단기 대출)를 통해 사들였다. 4900억원의 가치는 현재 407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은행과 기관도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농협은행은 5월 10일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에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120억원을 대여했다. 대구은행은 9월 25일 300억원, 골드스퀘어제일차주식회사는 6월 29일 156억원을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대양금속에 빌려줬다.
농협은행은 대출 당시 285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주가 급락으로 담보가치가 67억원으로 쪼그라들면서 약 53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골드스퀘어는 475억원 규모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잡았다. 현재 담보 가치는 80억원으로 약 76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대구은행은 아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 5317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에 근저당을 설정했기 때문이다. 현재 담보 가치는 446억원이다. 아직은 대구은행이 대여한 300억원보다 많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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