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질 석방 위해 이-하마스 전쟁 잠시 멈춰야"

입력 2023-11-02 18:24   수정 2023-11-03 01:2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 석방을 위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교전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중심인 가자시티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의 민간인 피해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대선 캠페인 리셉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해 “일시 중지(pause)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일시 중지는 포로들을 석방할 시간을 주는 것을 의미한다”며 휴전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의 일시적 중단을 언급한 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을 공격한 결과 대규모로 민간인 사상자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이스라엘 편을 들어온 바이든 대통령이 난처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일 이스라엘을 다시 찾는 이유 중 하나도 민간인 희생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가자지구 내 작전을 지휘 중인 이스라엘군 162사단장 이치크 코헨 준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금 가자시티 입구에 있다”고 말했다. 가자시티는 가자지구의 최대 도시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수행 중인 병력의 위치를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도 하마스의 지하 터널을 노출해 테러범들을 밖으로 내모는 성과를 냈다고 발표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라파 통행로는 1일 첫 개방된 데 이어 2일에도 열렸다. 대피 이틀째인 2일 국경 통과 대상자 600여 명 가운데 한국 국적자 5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40대 한국인 여성과 팔레스타인계 40대 남편, 이들의 자녀 3명 등으로 현지에서 오래 생활해온 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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