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에는 ‘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뚜렷한 목적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목적의식이 분명해야만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인재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이환철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창의인재단 단장)
AI의 발전은 ‘빅블러’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 인사관리 전문가들은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했다. 빅블러 현상은 사회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상황을 뜻한다.
이들은 인재가 갖춰야 하는 덕목으로 ‘개성’을 꼽았다. AI의 발전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업무 영역이 불분명해지고 있다. 이럴수록 업무 목표와 방향성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는 나만의 철학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나탈리 듀발-쿠틸 퍼듀대 인적자원개발과 교수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해 수익성 있는 비즈니스로 전환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퍼듀대는 재학생들이 이 같은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다학제적 기업가정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가의 관점에서 관심 산업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스타트업 등과 협업할 수 있는 커리어 교육 과정이다. 모든 재학생이 전공과 상관없이 이수할 수 있다. 듀발-쿠틸 교수는 “내가 기업가라면 어떤 사업으로 어떻게 성과를 낼지 능동적으로 고민하게끔 교육 과정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유연한 상황 대처 능력도 빅블러 시대의 인재가 개발해야 할 역량이라고 조언했다. 천장현 머서코리아 커리어컨설팅 부사장은 “AI 시대에는 경청, 공감과 같은 비인지 능력이 특히 중요하다”며 “내 옆에 있는 사람과 협업하지 않으면 그만큼 문제 상황을 해석하는 시야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인재들이 자신의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교육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소현/김세민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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