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한양대 총장은 2일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의 ‘인구절벽 시대에 대응하는 글로벌 교육 협력’ 세션 좌장으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장은 “10년간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가 두 배 넘게 증가했다”며 “이들을 길러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졸업 이후 활용하는 방향을 찾는 데 정책의 중심이 옮겨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선업, 중소 제조업 등의 인력난을 외국 인력으로 일부 대응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산업체와 외국 인력 간 효율적인 매칭이 필수적이다. 윤명숙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지역 생존이 달린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지역별 필요 인력 규모와 중장기 계획이 없어 인력난 해소가 어렵다”며 “외국인 유학생 유치 단계부터 각 지역 특성을 반영한 취업 연계 전형을 만들어 정주할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학생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발표자로 나선 에루 아흐마드 수타만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학생처장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인도네시아 학생들은 대학 생활 중 장학금 취득 기회, 한국어 교육, 튜터링 서비스, 의료 관련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양국이 공동 커리큘럼을 개발한다면 더욱 높은 질의 직업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유학생이 실무 경험을 쌓도록 돕는 방법도 제안했다.
15년간 한국에서 생활한 파키스탄 출신 방송인 자하드 후세인 글로벌코리아스칼라십(GKS) 동문회 대표는 외국인이 정착하기 어려운 국내 환경을 토로했다. 비자, 영주권 등을 발급받는 기준이 너무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는 “세계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크지만 한국 사회에 정착하기 위한 문턱이 여전히 높다고 느끼는 외국인이 많다”고 말했다.
이혜인/김동주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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