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청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동구 노동복지기금에 2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 환영의 뜻을 전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1월 1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동구노동복지기금에 2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동구청은 지난 2일 동구의회와 함께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종훈 동구청장과 박경옥 동구의장을 비롯해 금속노조 HD현대중공업지부 정병천 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정병천 지부장은 “울산 동구는 조선업 불황기에 정말 수많은 하청노동자들이 눈물을 머금고 일터를 떠나야 했다"며 "이제는 노동조합이 정부, 지자체와 함께 동구를 살려보자는 의미에서 노조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자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노조의 이번 결정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의 처우개선에 동참하겠다는 의미 있는 선언이자 지역사회 상생발전이라는 노동조합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책임 있는 실천”이라며 “행정에서 나선 것보다 노동조합이 하청노동자 문제를 당사자의 일로서 고민하고 함께 해 주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옥 동구의회 의장은 “동구청과 동구의회가 힘을 모아 노동복지기금이 노동자의 삶을 지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도록 함께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동구노동복지기금은 김종훈 동구청장이 취임 때부터 ‘1호 결재사업’으로 역점 추진해 온 사업으로, 기금을 조성해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환경 개선, 노동자의 긴급생활 안정 지원금 융자,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긴급 복지지원 등 지역 내 노동자의 정주여건 개선 등을 추진한다.
지난 6월 13일 동구의회에서 동구의 본예산 대비 1000분의 5의 규모로 기금을 조성하는 내용 등을 담은 ‘울산광역시 동구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가결처리했다.
동구청은 구 예산을 활용해 내년에 16억원의 노동복지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며 2028년까지 5개년간 100억원 가량의 기금을 적립해 나갈 계획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자 간 복지 차별을 해소하고 하청노동자의 근무여건을 개선해 ‘일하기 좋은 동구’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HD현대중공업 노조의 2억원 출연이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어 기업과 지역이 상생 발전하는 지역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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