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3일 오전 11시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10.34% 급등한 14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틀 연속 상승해 유상증자 발행가액(13만9600원)을 회복했다.
이 회사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감소한 19조8891억 원, 영업이익은 122% 급증한 1조563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조465억원보다 49.4% 많은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 사업의 흑자 폭이 늘었고, 배터리 부문인 SK온의 영업 손실이 역대 분기 최소를 기록한 영향이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전 사업 부문 이익 성장으로 전 분기 대비 8.4% 개선된 전사 영업이익률 7.9%를 기록했다"며 "배터리사업은 4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석유 사업이 1조1125억 원 흑자를 내며 지난 분기 적자에서 탈출했다. 화학사업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이 늘어 전분기 대비 668억원 증가한 2370억 원 흑자를 냈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윤활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도 더해졌다.
배터리 사업은 이번 분기에도 적자를 탈출하지 못했지만,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늘어난 3조1727억 원을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의 영업 손실은 분기 역대 최소인 861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 적자 폭이 454억 원 축소됐다.
SK온 미국 조지아 배터리 공장의 수율은 3분기를 기점으로 9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온의 설비 수율 개선은 지속 중”이라며 “전방 수요 등 영업환경 개선 시 가동률 상승과 함께 가파른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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