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유명 여성 DJ로 알려진 'DJ소다(본명 황소희)'가 자신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발된 일본인 3명과 화해했다고 일본 교도통신 등이 3일 보도했다. 앞서 이 관객들은 "술을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랬다"며 해명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공연 주최 측이자 기획사 트라이하드 재팬은 현지 공연 도중 DJ소다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관객 3명이 사과문을 제출했고, DJ 소다가 반성의 뜻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기획사 측은 DJ소다가 특별한 금전적 배상 없이 화해에 응해줬다고도 전했다. 이에 성추행 사건 발생 뒤 DJ 소다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대응에 나선 회사는 당시 제기한 형사 고발도 취하했다.
앞서 DJ 소다는 지난 8월 13일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 당시 다수의 관객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대에서 객석 가까이 다가갔을 때)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당했다"며 "아직 너무 무섭다"고 호소했다.
이에 트라이하드 재팬 측은 DJ소다의 피해 장면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경찰에 제출하고, 불상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부동의(동의 없는) 음란 행위'와 폭행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DJ소다는 자신이 성추행당한 것이 알려지며 일각에서 그의 의상을 지적한 것과 관련, "복장과 성범죄 피해는 절대 관계가 없다. 피해자를 문제 삼아 범죄 책임을 전가하는 사고방식은 매우 편파적이며 편향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시각"이라며 "원인은 섹시한 옷이 아니라 가해자"라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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