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에 있는 36홀 골프장 몽베르CC를 동화그룹이 품는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유위니아그룹은 몽베르CC 매각으로 숨통이 트이게 됐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은 중고차 매매단지를 운영하는 엠파크와 몽베르CC 매각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3000억원이다. 엠파크는 한국일보사의 100% 자회사이자, 코스닥 상장사 동화기업의 증손회사다.
몽베르CC는 대중제와 회원제가 결합된 36홀 골프장으로 대유위니아그룹이 2011년 370억원에 인수해 10년 넘게 운영해왔다. 하지만 위니아전자 등 전자 계열사들의 부실로 시작된 자금난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되자 이를 막기 위해 몽베르CC의 빠른 매각을 추진해왔다.
대유위니아그룹은 회원권 보증금을 비롯해 기타 부채를 정리하고 나면 몽베르CC 매각으로 1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매각 대금은 위니아전자 등 대유위니아그룹의 계열사 임금체불 변제를 위해 일부 사용하고, 오는 30일로 예정된 400억원 규모의 대유에이텍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도 대응할 예정이다. 남은 자금은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일부 투입하고, 운영비용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몽베르CC 매각으로 대유위니아그룹의 자금난은 어느 정도 진화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경기 성남에 있는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2만8000㎡, 지하 2층~지상 21층 규모의 건물로 매각가는 1300억원 안팎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 건물 역시 매각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옥 매각까지 마무리되면 대유위니아그룹이 겪는 자금 위기는 대체로 봉합될 것으로 보인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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