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사실상 끝"…3대지수 1.7% 이상 ↑ '안도랠리'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3-11-03 07:26   수정 2023-11-03 07:27


뉴욕증시가 강세를 지속했다. 금리 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단 기대감에 3대지수는 안도랠리를 펼쳤다. 그간 주가를 짓눌렀던 국채금리의 하락도 강세에 탄력을 넣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4.50포인트(1.70%) 오른 33,839.08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92포인트(1.89%) 상승한 4,317.78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32.72포인트(1.78%) 뛴 13,294.1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지수는 나흘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미 중앙은행(Fed)의 장기간 지속된 금리인상이 사실상 종료됐단 기대감에 상승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달리 받아들였다.

같은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에서 힌트를 찾았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 동안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으로 금융 여건이 긴축됐다"라며 채권 금리 상승에 추가 긴축 필요성이 낮아졌음을 인정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12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2%,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19.8% 반영했다. 내년 6월까지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인하될 가능성은 67.0%를 기록했고, 금리가 현 수준으로 유지될 확률은 26.6%에 달했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피터 카딜로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분명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이 2번 연속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했으며, 국채수익률 상승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켜 Fed의 일을 하고 있다고 시사했다"며 "이는 그가 긴축 사이클을 끝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긴축 종료 기대감 속 국채금리도 전날에 이어 추가 하락하면서 랠리를 뒷받침했다. 지난주까지 5%대 안팎을 오가던 기준물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p베이스포인트(bp·1bp=0.01%) 하락한 4.6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일 이후 최저치다. 30년물 금리도 약 11bp 떨어져 4.8%를 가리켰다. 5%를 웃돌던 단기물인 2년물 금리도 4.9%대로 진입했다.

고용지표도 긴축 종료 기대감을 거들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7000명으로 전주보다 5000명 늘었다. 이번 수치는 월가 예상치(21만4000명)도 웃돌았다. 이같은 증가세는 고용 시장이 점차 둔화하고 있단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대형 기술주 7개 종목은 메타(-0.31%)를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65%, 알파벳은 0.82%, 아마존은 0.78% 각각 올랐다. 애플은 정규장에서는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2.07% 올랐다. 하지만, 매출이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 넘게 하락 중이다.

엔비디아(2.79%)와 테슬라(6.25%)는 크게 올랐다. 테슬라의 급등은 시가총액 규모가 10년 안에 4조달러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초기 테슬라 투자자로 잘 알려진 배론 캐피털의 창립자 론 배론은 테슬라가 10년 안에 4조달러(5430조원) 가치의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를 주축으로 대부분의 다른 반도체주가 일제히 랠리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 대비 2.36% 급등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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