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에 가입 안했다면…개인사업자, 소상공인에 필수 [더 머니이스트-하준삼의 마켓톡]

입력 2023-11-07 07:51   수정 2023-11-07 11:26

미국과 한국의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금리가 당장 떨어지기는 쉽지 않지만, 1~2년 뒤에는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시장전문가들은 예상합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물가에 금리는 높은 상태이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조하지만 전 세계적인 증시 침체로 주식에 투자하기는 부담스럽고, 금리가 내려가야 유리한 채권투자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부동산에 투자하려고 해도 높은 금리와 경기저점이 아직 확인이 되지 않은 시점이라 선뜻 목돈을 움직이기 어렵습니다.

이러다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 은행의 보통예금이나 정기예금에 자금이 상당기간 묶여있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기예금은 기간별로 예치 가능하고 5000만원까지는 원금과 이자가 보장되는 상품으로 자금필요 기간까지 안심하고 넣어둘 수 있는 데 반해 금리가 아쉽습니다.

한 달 이내 자금이 필요한 경우나 수시로 입출금이 일어나는 기업, 소상공인의 경우에는 언제든지 유동성 자금이 필요하므로 이자가 거의 붙지 않지만 안전한 은행의 보통예금에 넣어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경우에 아쉬운 점은 너무 적은 금리입니다.

이런 상황에 맞는 대안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이 있습니다.

MMF는 Money Market Fund의 약자로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서 안전한 단기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입니다.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고 하루 이상 투자하고 인출해도 환매수수료가 없는 게 특징인데요. 때문에 한 달 이내 단기투자와 수시로 자금이동이 일어나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기업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통장입니다.

MMF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안전한 투자상품입니다. CD와 국채, 공사채 등 안전한 상품으로 운용되고, 만기도 3개월 이내 상품으로 운용해 안전성이 높은 투자상품입니다. 안전성에 무게를 더 두고 싶은 투자자는 국채와 공사채로 운용되는 '국공채 MMF'를 선택하면 됩니다. 일반 MMF 대비 수익률이 조금 하락하긴 합니다.

둘째, 하루만 맡겨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MMF는 0.9% 안팎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고 연 0.1% 안팎을 지급하는 은행의 보통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합니다.

셋째, 당일 출금이 가능합니다. 펀드는 출금하면 다음 영업일 이후 입금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MMF 통장의 경우에는 은행 거래 시간 내 출금을 신청하면, 당일 MMF와 연결된 은행통장으로 입금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MMF의 단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첫째, 원금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투자상품 중 가장 안전한 상품중의 하나이지만, 법적으로 원금과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IMF와 같은 최악의 경제사건이 발생할 경우 출금이 제한될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둘째, 유동성이 취약한 펀드의 경우, 유동성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MMF도 펀드의 일종으로 한꺼번에 많은 출금이 몰릴 경우엔 보유자산 매각이 어려워져서 출금이 제한될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익률과 더불어 가입한 MMF의 규모와 보유 자산내용 내용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MMF와 비슷한 상품으로는 증권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있습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매일 이자계산이 되는 상품이고 예금자 보호가 안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용자산이 비교적 안정적인 곳에 투자해 원금손실 가능성이 적은 부분도 비슷합니다. 중요한 차이점은 MMF의 운용은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 CMA는 증권회사에서 운용관리한다는 점입니다. 증권회사에서 주식과 채권 등 주요 투자상품을 거래하는 목적이라면 증권사의 여러 CMA 상품을 검토해보고 가입하면 좋겠습니다.

MMF와 관련한 요약입니다.

첫째, 매일 현금거래가 일어나는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에게 필수 상품입니다. 매일 통장에 일정 잔액이 있는데, 3~4배의 수익을 더 얻을 수 있고 비교적 안전한 상품이라면 꼭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둘째, 보통예금 통장에 일정 잔액이 있는 직장인에게 유용합니다. 100만원 이상 한 달 이내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MMF에 넣는 기간만큼 더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 번 계좌를 만들어 두고 필요할 때마다 이용하면 됩니다.

셋째, 한 달 이상 예치할 자금이라면 정기예금이 유리합니다. MMF가 안전한 투자상품 중 하나이지만, 단기 자금운용에 적합합니다. 한 달 이상 자금을 예치하고 기간이 확정돼 있는 경우는 은행의 정기예금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한 달짜리 정기예금도 MMF 대비 두 배 이상의 이자수익률이 가능하고, 기간별로 분산해서 예치도 가능합니다. 또 정기예금은 만기전까지 2회 정도 중도해지 수수료 없이 일부 해지(인출)도 가능합니다.

당분간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금융시장입니다. 한 달 이내 자금을 예치하거나, 매일 자금 입출이 발생하는 개인사업자, 소상공인과 중견 기업체는 MMF 상품을 이용해 단기자금관리에서도 은행의 보통예금 대비 높은 수익률로 운용할 것을 권합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한국외국어대학교 겸임 교수, 경영학 박사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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