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팀 마지막 생존자 ‘T1’을 응원하기 위해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팬들이 부산으로 몰려들었다. T1과 중국리그 LPL 리닝 게이밍(LNG)의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녹아웃 스테이지(8강) 마지막 경기가 펼쳐지는 오늘 부산 동래구 사직실내체육관은 구름 관중으로 가득 찼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이날 6000석 규모의 좌석은 모두 매진됐다.
T1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눈에 띄었다. 한 팬은 “오늘 지면 LCK 팀의 경기를 더는 못 본다고 생각해 서울서 내려왔다”라고 밝혔다. 해당 팬의 말대로 젠지 e스포츠와 KT 롤스터 등 LCK 팀들이 LPL 팀에 패해 탈락한 상황에서 T1은 ‘LCK의 유일한 희망’이다. 오늘 T1이 패할 경우 롤드컵 4강은 모두 중국팀 끼리의 내전으로 벌어진다.
T1에는 롤 e스포츠 최고의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과 그와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제우스' 최우제, '케리아' 류민석 등이 속해있다. 또한 국내리그 우승을 차지한 '구마유시' 이민형과 '오너' 문현준이 포진해있다.
LNG를 응원하는 중국팀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이날 영국의 콘돔 전문회사 듀렉스는 경기장 앞에 트럭을 마련해 LNG 팬들에게 응원도구를 나눠 주기도 했다. LCK의 운명을 결정짓는 두 팀의 경기는 오늘 오후 5시에 시작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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