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美 주도 '탈중국' 대열 합류…인도 증시 매력

입력 2023-11-05 18:17   수정 2023-11-06 01:27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줄곧 중립 입장을 표방하던 중국이 가자지구 병원 포격 사건 후부터 이스라엘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국의 입장 선회가 향후 중국 증시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중국이 입장을 바꾼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의 패권 영향력을 약화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번 전쟁에서도 전선이 확대되면 미국의 재정·군사 지원 부담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제·군사·정치적 영향력을 감안하면 미국은 이런 상황에서 대중 견제 수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동맹국 연합도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 현재 중국과의 대립에서 미국은 세 가지 압박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우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금융회사, 기업 등에 대한 거래와 투자를 제한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도 반도체 등 첨단산업 품목 공급을 제한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도 미국의 압박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 등 기존 동맹국들과의 결속력을 높일 것이다. 이는 연초 이후 중국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면서도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관련 투자 부문에선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일대일로 정책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도하는 중국의 세계 경제·군사 영토 확장 사업이다.

따라서 현재 중국 기계, 운송, 소재 산업 중 국유 기업들과 연관된 금융상품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기업의 절대다수가 국유 기업이어서다.

신흥국 증시에서는 미국 주도의 ‘탈중국화’ 전략 영향으로 국가별 수익률 격차가 커지고 있다. 이 흐름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흥국 중에서는 인도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협의체인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와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에서 인도가 중요 협력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박수현 KB증권 WM스타자문단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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