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최진석의 실리콘밸리 스토리’는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변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지역 경제와 산업 동향,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 등 현지에서 주목하는 이슈들을 깊이 있게 살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할로윈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던 지난달 30일 미국 캘리포니아 헤이워드의 한 오피스 건물에선 흥미로운 행사가 열렸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 소재 기술 스타트업이 개최한 할로윈 파티였습니다. ‘넬룸보’라는 이름의 이 스타트업은 친환경 규제를 겨냥한 소재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불화화합물(PFAS)’이라는 소재를 대체하는 기술인데요. 최근 이 기업이 글로벌 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등 사업이 상승궤도에 진입했습니다. PFAS는 무엇이고, 이를 대체하는 기술과 전망은 무엇인지, 파티에 참석해 이 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김형섭 박사와 리암 베리맨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넬룸보에서 시니어 코팅 엔지니어를 맡고 있는 김형섭입니다. 이 회사에 작년 7월 입사했습니다. 한양대에서 재료공학 전공으로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쳤습니다. 이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에서 포스트닥터를 2년 했습니다. 포닥을 마친 뒤 넬룸보에 오기 전에는 1년여간 캘리포니아 플러튼에 있는 시그마그래프트라는 치과 및 정형용 골이식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있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서 스핀오프한 페로브스카이트 태양광 소재 관련 스타트업인 캐일럭스에서도 일했습니다.
Q. 넬룸보 회사 소개를 해주세요.
A. 세라믹 나노 구조체를 금속이나 폴리머 기판에 합성시키는 기술을 가진 플랫폼기반 소재회사입니다. 회사 설립한 지는 8년 정도 됐습니다. 현재 주력 사업은 PFAS를 대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독자 기술을 개발한 상태이며 상용화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넬룸보가 별도의 제품을 만들지는 않습니다. 기술을 라이센싱 아웃하는 플랫폼 회사입니다. 현재 텍스타일(섬유 부문)에서는 일본의 한 기업과 전략적 기술 제휴와 관련한 계약을 맺었습니다.
회사의 기술은 크게 두 부문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텍스타일과 금속기판 2개 부문이죠. 알루미늄. 마그네슘, 스테인리스 스틸 등 금속 표면에 세라믹 구조를 만들어주면, 그 구조 때문에 발수성능이 생기게 됩니다.
Q. ‘넬룸보’라는 사명이 특이합니다.
A. 넬룸보가 연꽃의 학명입니다. 연꽃의 영어단어인 로터스의 경우 이미 상표출원이 된 상태여서 사명으로 사용할 수가 없기에 학명인 넬룸보를 선택했습니다. 연꽃잎에 발수 기능이 있기 때문에 회사 기술 분야와 맞아 떨어집니다.
Q. 신소재 개발에 나선 이유는 무엇입니까
환경에 해로운 소재를 친환경 소재로 바꿈으로써 보다 건강한 지구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PFAS의 경우 2023년부터 캘리포니아주는 단계적으로 PFAS가 포함된 제품군의 유통, 판매에 대하여 엄격한 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PFAS가 발암물질이며 분해되지도 않아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체내 축적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의류산업에서 PFAS를 발수성능을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2025년부터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주에서 PFAS으로 코팅한 아웃도어 점퍼 등 의류도 판매할 수 없습니다.
Q. 친환경 규제로 인해 수요가 늘어나겠군요.
A. 미국의 다른 주는 물론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에서도 앞으로 PFAS에 대한 규제에 나설 전망입니다. 이를 대체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죠. 회사의 CEO인 리암 베리맨과 버클리 및 텍사스 A&M 출신 동료들과 함께 창업한 회사인데요. 오랜 기술 연구 끝에 상용화 단계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Q. 지금까지 투자는 얼마나 받았나요.
A. 설립 후 지금까지 시리즈A까지만 진행했습니다. A에서 180억원을 투자 유치했고 총 누적 투자액은 220억원입니다.
Q. 회사의 비전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A. 2025년에 상용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 기술이 적용된 아웃도어 의류가 나올 예정입니다. 앞으로 미국의 다른 주 및 유럽 등 주요 선진국에서 PFAS에 대한 규제가 속속 시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장 전망은 매우 밝습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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