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6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에 대해 바인딩 계약 확대, 상업 가동 시점의 전략적 대응으로 실적 가시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다만 전방 완성차 제조사의 속도 조절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단 점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기존 12만5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낮춰잡았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올 3분기 매출은 18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 올랐다. 영업이익은 7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이 증권사 권준수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공장 가동률 상승으로 출하량이 확대됐다"며 "2분기 선적 문제로 지연됐던 물량의 매출도 이번 분기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캡티브(계열사 내부거래) 고객사와 계약상 최소 물량이 보장돼 올해 출하량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연말 예상되는 신규 사업 부문 적자와 기타 일회성 비용 지출로 수익성 개선폭은 올해까지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올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918억원과 84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권 연구원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했다. 기존 공장 상승률을 높여 고정비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바인딩 계약도 늘어나는 데다 신규 고객 확보로 계열사 고객사 비중 또한 점진적으로 낮출 것으로 봤다.
권 연구원은 "현재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북미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며 "주력 상품인 분리막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배터리 부품으로 분류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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