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6일 '마운자로:출시 2년차 예상 매출액 6조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일라이 릴리는 2022년 매출액 기준 글로벌 13위의 제약사다. 일라이 일리는 마운자로의 판매 증가와 비만 치료제로의 적응증 확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도나네맙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실적 고성장과 신약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물질) 가치 상승에 힘입어 올해 시가총액 1위로 등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705조원이다.
유 연구위원은 "2028년 예상 매출액 기준으로 글로벌 10위로 진입할 전망인데 대사질환, 중추신경계(CNS) 질환뿐 아니라 항암제 및 면역 질환 제품들까지 보유해 질환별 포트폴리오 구성이 안정적인 것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15년 전후 대사질환 치료제의 시장성이 낮아지면서 대부분의 글로벌 빅파마들이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축소한 반면, 일라이 일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연구개발을 지속했다"며 "우수한 약효를 나타내는 GLP-1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신제품들을 출시하면서 퍼스트무버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라이 릴리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95억 달러로 글로벌 빅파마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매출총이익률은 80.4%에 달했다. 매출 성장에 기여하는 4개 주력제품은 마운자로와 자디앙(SGLT2 억제제), 유방암치료제 버제니오, 건선치료제 탈츠로 총 매출액의 약 41%를 차지한다. 권 연구위원은 4분기 예상 매출을 전년대비 18%증가한 87억 달러로 예상했다.
그는 마운자로의 매출 성장률은 2023년 글로벌 매출액 1위로 출시 이후 줄곧 고성장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매출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운자로의 처방 증가세는 앞서 출시된 일라이 릴리의 트룰리 시티와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 출시 이후 처방 증가세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상승하는 추세"라며 "2023년 연간 매출액은 48억 달러까지 증가해 출시 2년차(2022 년 2 분기 출시)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등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30 년 마운자로 예상 매출액은 300억 달러로 연평균 20%를 상회하는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올해말 비만치료제(터제파타이드), 2024년 1분기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도나네맙)신약의 FDA 승인이 예상된다며 2023년 이후 3~4년은 대사 관련 치료제들(GLP-1수용체 작용제 기전의 당뇨치료제 및 비만 치료제)이 글로벌 의약품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위원은 "FDA 승인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며 "2024 년에도 다수의 임상 결과가 발표되면서 터제파타이드의 상업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2024 년 11 월 완료 예정인 경쟁사 노보 노디스크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의 유효성 및 안전성 비교임상은 주목할만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릴리는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합병증 감소 영향을 밝히는 임상도 진행 중이며 비만 청소년에 대한 임상 결과는 2026년 2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도나네맙은 FDA의 승인을 받더라도 초기 치매 진단과 복용 기준에 맞는 환자들을 발굴하고 처방이 활성화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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