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매슈 페리가 재상영 수입으로만 한 해에 2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얻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후 유산이 누구에게로 전달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리가 시트콤 '프렌즈'의 TV 재방송과 스트리밍 플랫폼 재상영으로 연간 벌어들인 수입은 2000만달러(약 262억원)에 달했다. 다만 '프렌즈'의 배급권을 소유한 워너브러더스 측은 이 프로그램의 재상영으로 배우들에게 지급한 분배금에 관해 확인해 주거나 논평을 하는 것은 거부했다고 CNBC 첨언했다.
'프렌즈'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NBC에서 방영된 인기 프로그램이다. 뉴욕에 사는 여섯 명의 젊은 친구들의 사랑과 우정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미국에서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RM이 "'프렌즈'를 보며 영어 공부를 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페리는 6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챈들러 빙을 연기했다.
첫 방영을 시작한 후 30년 가까이 흘렀지만, 지금까지 미국의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인기 콘텐츠로 꼽히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프렌즈'가 2020년 5월 HBO 맥스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로 출시된 이후 매주 최고 시청 콘텐츠 10위 안에 들었다고 이 회사 대변인의 설명을 인용해 전했다. '프렌즈'에 대한 스트리밍 권리는 넷플릭스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갖고 있었지만, 이후 HBO 맥스로 넘어갔다.
또한 미국에서 현재 100여개의 지역 TV 방송 채널을 통해 방영되고 있으며, 특히 TBS와 니켈로디언 케이블 네트워크에서는 일주일에 총 140회까지 방영된다고 NYT는 전했다.
페리는 생전에 결혼하지 않았고, 자녀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재무·신탁 전문가들의 설명을 인용해 페리의 막대한 '프렌즈' 재상영 수입이 캘리포니아주 상속법에 따라 유족인 부모가 상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페리가 생전에 자신의 유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리는 수년간 알코올·약물 중독을 극복하기 위해 애써왔고, 한때 로스앤젤레스(LA) 서쪽에 있는 말리부 해변 저택에 금주를 위한 시설을 열어 운영한 이력도 있다.
지난해에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프렌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배우로서 탄탄한 작품을 했다는 것이 기쁘지만, 내가 죽었을 때 소위 내 업적 중에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노력한 일들보다 훨씬 뒤에 '프렌즈'가 열거되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페리는 지난달 28일 LA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나이 54세였다.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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