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7년 3개월의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
“플라스틱 사출성형 강자에서 친환경차 부품 선두 기업으로 질주하겠습니다. 북미·멕시코 배터리 셀 케이스 공장 설립도 추진해 제2 도약을 이루겠습니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는 이좌영 유니테크노 회장(68세)은 경영 계획을 밝히는 데 거침이 없었다. 장녀 이시은 대표(41세)·장남 이민규 대표(38세)와 가족 경영을 하고 있는데 매년 안정적인 실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가업승계도 완료돼 경영 부담도 줄어 고속성장에만 집중하면 되기에 표정도 밝았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출장이 잦은 이 회장을 지난 11일 부산 본사(부산광역시 사하구 신산로 140)에서 만났다.
플라스틱 사출성형 강자…5년간 영업이익률 10% 육박
이 회장에게 기업 소개를 부탁했다. 그는 “1993년 8월 3일 대성유니테크노로 시작해 2000년 유니테크노 법인으로 전환했고, 2016년 9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출성형 부문에서는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삼성SDI·디와이오토 등 23개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까다로운 사출성형 특성상 영업 노하우가 쌓여야만 작업이 가능한데, 우린 관련 특허도 5~6개 정도 갖고 있어 제품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첨단산업에서 고객사의 엄격한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사출 제품 제조사는 소수에 불과하다”며 “우린 30년 업력과 선제적인 제품 개발을 바탕으로 사출 기술 및 노하우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출에는 온도·압력·속도·냉각시간 등 변수를 고려하는 전문 지식과 오랜 경험이 필요한데, 사업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 유니테크노는 자동차용 배터리 셀 케이스, 모터부품과 엔진부품 등을 플라스틱 사출품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은 10%(2018년 9.19%, 2019년 7.28%, 2020년 7.96%, 2021년 9.31%, 2022년 7.43%)에 육박한다.
이 회장은 “사출성형은 종합 예술과 같다.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어렵다”며 “소재, 금형, 부대 장비 등이 조화를 이뤄야 하나의 제품이 탄생된다”고 강조했다. 이민규 대표는 이 과정을 ‘맛있는 붕어빵 만들기’에 비유했다. 이 대표는 “원재료 자체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 굉장히 어려운데, 단시간 내 많은 양을 불량 없이 만들어야 하고, 퍼지는 속도라든가 노하우가 있어야만 제품이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 캘리포니아 명문대 UCLA(인문학 전공)를 졸업하고 2016년 2월 입사해 생산직과 개발, 구매, 영업, 자재, 생산, 품질 등 회사 전 부서를 돌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중국 강소와 위해에 있는 자회사 유니기전유한공사에서도 근무했다.
이좌영 회장 “부산 신공장 완공…배터리 셀 케이스 매출 성장 기대”
내년 사업 계획은 어떻게 될까. 이 회장은 “1만평 규모 부산 신공장(강서구 생곡동)이 내년 9월 완공된다”며 “모터 배터리 셀 케이스를 집중 생산해 대기업들에게 납품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신공장 효과로 2025년 매출액 1500억·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첫 1000억원 돌파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매출액 480억원·영업이익 40억원으로 가능성은 열려있다. 연매출 1000억원 돌파 시 창립 30년 만의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 회장은 “기본적인 영업활동은 꾸준히 유지하되, 북미·멕시코 배터리 셀 케이스 공장을 추진 중에 있다”며 “미국에 친환경차 공장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에 맞게 부품 수요도 늘면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민규 대표는 “2006년 현대자동차·기아의 사출 SQ-MARK(공급자 품질인증제도)를 획득한 후 17년간 친환경차 부품을 양산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업 영토 확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니테크노는 2016년부터 배터리 셀 케이스 사업에 진출해 삼성SDI와 개발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2월에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셀 케이스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별도) 모터 부품은 336억원(매출 비중 44%), 2차전지 부품 175억원(23%), 엔진 부품 167억원(21.9%) 순이다.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 친환경차 부품에서 발생되는 것이다. 이 회장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출 기술을 활용해 친환경차 부품 및 2차전지 부품(셀/팩/모듈 케이스)을 주력 생산 품목으로 하고 있다”며 “신소재 개발 등 연구개발에 집중해 폭발하는 부품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성장동력은 뭐가 있을까. 이 회장은 “플라스틱 사출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차량 경량화, 제조비용 절감, 생산성 향상 등 친환경차 사업에 다양한 장점이 있다”며 “전동화 부품 제조에도 힘을 쏟고, 주요 자동차 제조국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위험 요인을 묻자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高 파도’에 흔들릴 수 있어 기초 체력이 강한 기업이 되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금성+부동산 자산 1042억 vs 시총 742억…“자사주 소각·무상증자 강력 검토”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57억원, 부동산 자산은 885억원이다. 시가총액(12일 742억원)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부채비율도 5년째 30%대에 그친다. 이 회장은 “199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 2019년 코로나 창궐 등 위기 속에서 기회가 생긴다”며 “부채비율이 낮아야 자동차 사업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채비율 50%가 넘으면 내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농담도 했다. 매년 10%대 성장을 지속해도 주가는 내리막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2965원(10일 종가 기준). 반년 전인 5월 12일 종가 5110원 대비 41.98% 하락했다. 이에 이 회장에게 기업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주주환원책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묻자 “자사주 2.16%(16억원) 일괄 소각과 무상증자를 강력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IR 활동이 전무해 시장에서 저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장과 소통을 중요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자사주 소각과 무상증자는 연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유니테크노의 총 주식 수는 251만1565주다. 이좌영 회장이 최대주주로 지분 31.52%를 들고 있다. 이시은 대표와 이민규 대표가 각각 15.59%를 보유하고 있다. 자사주 2.16%, 외국인 지분율은 1%대로 유통 물량이 35%가 안 되는데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높이고 유통 주식을 늘려 저평가 요인을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사원으로 시작해 16년째 근무를 하고 있는 이시은 대표는 제2 도약을 위해 주주환원책을 차근차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상장 후 단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던 현금 배당도 고려하고 있지만, 회사 성장을 위해 2~3년 뒤 사업이 안정궤도에 진입했을 때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회사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이 대표는 주주환원책(자사주 소각·무상증자)을 계속 마음에 두고 있었다고 한다. 또 “직원·주주들이 함께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법을 계속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살림을 이시은 대표가 담당한다면, 외형 성장은 이민규 대표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조직문화를 개편하고 기업가치를 높여 사회공헌에 일조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 셀 케이스 강자가 돼서 100년 장수 기업으로 이끌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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