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테 가격만 80만원"…LVMH, 美안경브랜드 인수한 이유

입력 2023-11-06 16:30   수정 2023-11-06 16:3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미국 안경업체를 인수한다. 명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요 명품업체들이 고가의 안경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LVMH는 바톤 페레이라를 약 8000만달러(약1038억 원)에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이 업체는 2007년 빌 바톤과 패티 패레이라가 설립한 미국 안경 브랜드로 헐리우드 스타들이 착용하며 인기를 얻었다. 국내에서는 약 60~80만원 정도 가격에 안경테가 판매되고 있다.

WSJ은 “안경이 핸드백과 같은 비싼 품목으로 넘어가기 전에 구입하는 제품 중 하나”라며 “LVMH와 기타 명품회사들이 제3의 제조업체와 라이선스 계약하는 대신 자체 안경 사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당장은 핸드백·시계 등 고가 제품을 살 구매력이 없지만 향후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할 수 있는 젊은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패션 브랜드들이 안경·화장품·향수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분석이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명품 시장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RBC 투자은행은 “높은 이자율, 경제적 불확실성, 중국의 어려운 상황 등으로 인해 명품 시장 침체도 심각할 것"이라며 “팬데믹 이후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올해 명품 시장 연간 성장률은 5~12%로 정점이었던 작년 수준(20%)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LVMH은 지난 3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낮은 매출을 올리면서 실적 성장이 둔화했다. 3분기 매출 증가율은 9%로 전년 같은 기간(17%)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올해 전세계 안경 시장 규모는 1616억 달러(210조 원)로 예상했다. 또한 오는 2030년까지 2464억 달러(321조 원)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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