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공매도를 일시 중단한 가운데 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는 2500, 코스닥은 800선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급등한 2502.37에 마감했다. 2399.8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였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500을 웃돈 건 9월 22일 이후 약 7주 만이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08억원, 1821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895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공매도가 금지되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았던 2차전지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22.76%)은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포스코퓨처엠(29.93%)은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POSCO홀딩스(19.18%), 삼성SDI(11.45%), LG화학(10.62%)도 급등했다. SK하이닉스(5.72%), 현대차(2.6%) 등도 강세 마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이날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유가증권·코스닥·코넥스 시장 전 종목에 신규 공매도 진입이 막힌다. 공매도 투자자는 기존에 보유한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만 할 수 있다. 다만 과거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포인트(7.34%) 상승한 839.45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지난달 18일 이후 약 3주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44포인트(1.59%) 오른 794.49에 개장했다.
장중엔 지수가 급등하며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2020년 6월 16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상승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4702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882억원, 5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2차전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에코프로비엠(30%), 에코프로(29.98%)가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엘앤에프도 25.3% 급등했다. 그 외 포스코DX(27%), HLB(14.38%), 레인보우로보틱스(14.36%)의 주가도 10% 이상 크게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1원 하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에서 마감한 것은 8월 3일 이후 3개월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라 일부 2차전지 대형주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지수를 견인했다"며 "미국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0월 미국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5만건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7만명 증가)를 밑돌았다. 실업률은 3.9%로 0.1%포인트 올랐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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