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연내 합병을 마무리 짓고 2년 뒤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11개, 7년 뒤 매출 12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회사 측은 다시 한번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723억원과 영업이익 267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25% 증가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전망치(매출 6200억원, 영업이익 2200억원)를 각각 8%, 20% 가량 웃돌았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계속해서 성장세다. 지난 2분기 램시마의 피하주사(SC) 제형인 램시마SC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각각 36%, 25%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유럽 전체에서 트룩시마 점유율은 23.3%, 허쥬마는 21.7%으로 빠른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램시마의 피하주사 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제품명은 짐펜트라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일한 SC 제형의 인플릭시맙 치료제로, 출원된 특허가 확보될 경우 2040년까지 경쟁 없는 신약으로 판매 가능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3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자가 투여할 경우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신약으로 높은 가격을 적용 받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바이오시밀러도 계속해서 선보인다. 2025년까지 11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는 허가 신청 단계다.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 허가 신청했다. 유럽에서도 허가를 준비중이다.
천식·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서 허가 신청을, 미국에서는 허가를 준비하는 단계다. 항체약물접합체(ADC),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이중항체 등 다양한 모달리티를 기반으로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서며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셀트리온은 임시 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을 의결하고 연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강화하고, 매출원가율을 개선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연내 합병이 마무리되면 통합 셀트리온으로 2030년까지 12조원 매출 달성에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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