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수출 3개월 연속 증가…수요 회복 낙관 이르다"-하나

입력 2023-11-07 14:37   수정 2023-11-07 14:37


지난달 국내 디스플레이 수출액이 오랜 하락세를 끊고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 15% 반등한 개인용 컴퓨터(PC) 출하량에 따라 제조 업체들 사이에서 부품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널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고, 전방 수요가 뚜렷하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 하나증권이 낸 디스플레이 산업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달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2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었다. 이 중 79.8%를 차지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액은 같은 기간 15.5% 증가한 16억7000만달러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전방 수요가 강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지난 1년 동안 세트(SET) 및 패널 제조사들의 재고가 소진돼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날 LG디스플레이 주가는 4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에 5.1% 올랐다. 대만 패널 업체 이노룩스(Innolux)와 AU옵트로닉스(AUO)도 같은 날 각각 4.6%, 5.9% 상승했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되며 관련 소재 수출도 덩달아 늘었다. 지난달 폴리이미드(PI) 수출액은 233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9% 늘어 17개월 만에 전년 대비 증가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동박적층판(CCL) 수출액은 36.5% 증가한 348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 증권사는 제조사들의 재고 축적 기조로 더 이상 전방 수요가 악화하진 않지만, 아직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이르다고 전망했다. 또 텔레비전 패널과 IT 패널 가격이 횡보하고 있어 실적 개선폭에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 텔레비전 가격은 지난해 10월 상승 이후 1년 만에 갑자기 하락했다"며 "당분간 횡보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개월째 횡보 중인 IT 패널 가격은 대만 노트북 기업 합산 매출과 전 세계 PC 출하량 분기 감소율이 동시에 줄고 있다는 점에서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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