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원60전 오른 1307원90전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2원70전 오른 13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한때 1310원대로 올라서는 등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1200원대에 진입한지 하루만에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전날 25원10전 하락 이후 낙폭의 약 40%를 반납했다.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70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폭의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하루 만에 989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환율이 반등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의 순매도는 원화 수요가 그만큼 감소했다는 의미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종료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지만 일부 인사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제기하면서 외환시장에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6일 로런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대담에서 "Fed가 한차례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국채 입찰을 앞둔 시점의 달러 강세 전망, 역내 결제 수요의 저가 매수 유입 등이 환율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이달들어 원·달러 환율은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전거래일 대비 6원80전 상승했던 환율은 2일부터 6일까지 3거래일 간 각각 14원40전, 20원50전, 25원10전 하락했다. 이날 10원60전 반등한 것까지 포함한 5일간 전일대비 변동액은 15원48전이다.
이날 장 마감시잔(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69원82전을 나타냈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 867원38전보다는 2원44전 올랐으나 여전히 2008년 1월 15일 이후 최저치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는 금융위원회, 한은, 금융감독원 등과 함께 외환건전성협의회를 열고 내년 1월 시범 운영하는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점검하고 추가 조치를 논의했다. 정부는 해외에 소재한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 간 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빗장을 풀고 개장 시간을 익일 새벽 2시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지난 2월 발표했다. 내년 1월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 7월부터 정식 시행된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1997년 도입된) 기존 외환시장 체제는 20여년간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한 우리 경제에 '낡고 불편한 옷'이 됐다"며 "대외거래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작고 거래시간도 제약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이 기형적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유입된 투기거래 수요가 시장을 흔드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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