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증권가 예상에 미달한 3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소비경기 위축 속 점포 리뉴얼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 5분의 1 줄었다. 다만 면세점 부문은 사업 진출 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현대백화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 887억원을 16.6% 하회한 수치다.
3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42억원, 629억원으로 26.8%, 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722억원, 2075억원으로 각각 19.5%, 17.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데 따른 역기저와 고금리와 고물가 속 소비침체 기조가 확산한 탓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백화점 매출 성장을 이끌던 명품도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과 함께 급증한 해외여행으로 힘이 꺾였다.
3분기 사업 부문별로는 백화점 매출이 3.5% 늘어난 5802억원으로 선전했다. 영패션과 식품, 리빙 상품군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98억원으로 17.4% 감소했다. 압구정 본점과 목동, 더현대 대구 등 점포 리뉴얼과 인건비 등 비용 증가 부담이 컸다.
면세점 부문(별도 기준)은 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2018년 11월 1호점을 연 이후 첫 분기 흑자다. 인천공항 1터미널 사업장이 지난 8월 개점했고,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수수료 축소 등 영업 효율화 작업으로 영업이익이 160억원 개선된 결과다. 3분기 매출은 57.5% 감소한 2373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분기 누계 기준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이 공항점 매출 호조와 여행객 증가 등 영향으로 272억원 개선됐다. 공항면세점의 견조한 수익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시내점의 이익률이 개선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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