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버틀러애덤스 브롬톤 회장(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롬톤 런던 사업을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브롬톤 런던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을지 테스트한 뒤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품질과 고객 경험이 충분히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유통망이 구축되면 한국 밖으로도 나가겠지만 아직 한국에서 할 게 많다”고 했다.
브롬톤이 패션 브랜드인 브롬톤 런던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건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의류 제작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게 버틀러애덤스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이 브롬톤 자전거 주요 수출국 중 하나여서 팬층이 두껍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대 출신 엔지니어인 앤드루 리치가 1976년 창립한 브롬톤은 세계에서 가장 작게 접히는 자전거를 생산한다. 부품 대부분을 직접 제작하고 조립도 영국 런던의 공장에서 수작업으로 한다. 1년에 10만 대를 생산하는데, 자전거 한 대 가격이 기본 200만~300만원 수준이다.
브롬톤 런던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마크곤잘레스’ 등의 브랜드를 잇달아 성공시킨 더네이쳐홀딩스가 지난해 9월 브롬톤과 의류 부문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면서 탄생했다. 그동안 브롬톤은 ‘겐조’ ‘바버’ 등 패션 브랜드와 여러 차례 협업했는데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본사가 로열티를 받고 이름만 빌려주는 데 그치는 일반적 라이선스 계약과 달리 브롬톤 런던은 본사가 적극적으로 사업에 관여한다.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버틀러애덤스 회장이 직접 참여했다. 버틀러애덤스 회장은 “브롬톤 자전거는 경주할 때 타는 자전거가 아니라 편하게 타는 자전거”라며 “브롬톤 런던도 출퇴근과 통학 등 일상에서 자전거를 탈 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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