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품다가 체한 UBS…2017년 이후 첫 분기 손실 기록

입력 2023-11-07 22:25   수정 2023-11-07 22:2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경쟁사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올해 3분기에만 글로벌 기준으로 4000여명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7일(현지시간) 공개한 회사 경영실적 자료를 통해 "올해 6월 말 11만9100개였던 통합은행의 글로벌 일자리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1만5981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UBS는 상반기부터 사업부 통합과 감원 등 구조조정 작업을 벌여왔다. 올해 3월 잇단 투자 실패와 고객 이탈로 재무적 위기에 빠진 CS를 인수한 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인수 이전인 작년 말 기준으로 두 은행의 일자리 합산 규모를 비교하면 1만3000명 이상의 감원이 진행된 셈이다. UBS는 일련의 구조조정이 2026년쯤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UBS는 또 지난 2분기에는 CS 인수합병 효과로 장부상 자산가치 집계치가 뛰면서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3분기 성적표는 7억700만 스위스프랑(약 1조30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이후 첫 분기 손실이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두 은행 간 사업 통합 작업을 지속하면서 100억 달러(약 13조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계속 나아갈 것"이라며 "우리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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