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을 찾은 인 위원장과 면담하고 “대통령을 믿고 초선이나 원외들, 듣보잡이 나서서 중진들 군기를 잡고 설친다”며 “그 사람들이 설치는 바람에 당 위계질서가 깨지고 개판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해 언론이나 많은 사람이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그걸 이용해 먹는 세력, 대통령을 호가호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가 그런 세력들을 정리해달라”고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명심하겠다”고 답했다.
홍 시장은 ‘3·8 전당대회’가 끝난 지난 4월부터 “지도부가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 “당선에 취해 있다”며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자 김기현 대표는 홍 시장을 국민의힘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했다. 7월에는 ‘수해 골프’ 논란을 이유로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내리며 홍 시장과 당 주류 간 갈등이 깊어졌다.
홍 시장은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비례대표 정당만 창당해도 10석 가까이 차지할 수 있는데 뭐 하려고 이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에 나가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대표는 이 전 대표를 못 당한다”며 “이 전 대표가 신당 만들면 김 대표는 먹잇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인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가 책임감 있게 똑바로 해야 한다는 아픈 처방을 내렸다”며 “연말까지 도와달라”고 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난 듣보잡 때문에 싫다”고 웃으며 답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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