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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2023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여성'(Forbes Asia's Power Businesswomen)' 20인을 선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금융, 은행, 부동산, IT,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성 리더다. 일부는 기업에서 오래 일하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고, 일부는 가족 사업을 토대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인물이다. 포브스는 올해 모두 새로운 인물로 리스트를 채웠다.
포브스가 가장 먼저 소개한 인물은 호주 중앙은행(RBA)을 이끌고 있는 미셸 불럭(60·사진)이다. 그는 1959년 RBA가 설립된 후 첫 번째 여성 총재라는 역사를 썼다.
불럭 총재는 지난 7월 RBA의 아홉번째 총재로 임명됐으며 9월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RBA 총재 임기는 7년이며 연임이 가능하다.
불럭 총재는 시드니와 브리즈번의 중간에 위치한 뉴사우스웨일주의 아미데일이란 지방 도시에서 자랐다. 그는 1985년 런던정치경제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RBA에 입행해 40년 가까이 근무한 베테랑이다. 2010년 통화 담당 부총재보로 임명돼 금융 시스템 등을 담당하다 지난해 4월 부총재직에 올랐고 1년여 만에 총재에 올랐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불럭 총재 임명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에 새로운 리더십도 갖춘 최적의 인사”라고 평가했다. 불럭 총재는 호주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켜야하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저는 다른 여성들도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는 점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여성 리더 가운데 한국인도 있었다. 이영희(59)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이다. 이 사장은 유니레버코리아, SC존슨코리아, 로레알코리아를 거쳐 2007년 삼성전자에 합류한 마케팅 전문가다.
포브스는 이 사장에 대해 "삼성 창업주 가족 외에는 삼성전자의 첫 여성 사장"이라며 "2022년 12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주목받았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스마트폰·TV 제조 업체인 삼성전자의 사장 17명 중 유일한 여성"이라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최대 판매 업체로 성장하게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적었다.
이번 명단 중 국가별로는 중국이 4명(홍콩 2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도가 3명으로 뒤를 이었다.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등은 각각 2명이 이름을 올렸다. 나머지는 필리핀,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이다.
연령 별로는 40대가 7명, 50대가 7명, 60대가 6명이었다. 최연소는 45세인 인도인 M.R 조티 조티랩 상무이사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이 이름을 올렸다. 최고령 역시 인도인으로 올해 67세인 라쉬미 베르마 C.E인포시스템스 최고기술책임자(CTO)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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