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내고도 최근 급등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낙폭이 과도했다는 평가와 함께 신작에 대한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16일 열리는 게임전시회 ‘지스타2023’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9일 오후 2시5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1.91% 오른 2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들어 14.6% 급등했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상승세는 뜻밖이란 평가가 많다.
이날 오전 이 회사는 지난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231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0%,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89% 급감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30% 적은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주력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W’의 매출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지나간 실적보다 앞으로 미래에 주목했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TL’를 다음달 7일 국내에 출시한 뒤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변경에 나선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TL’의 사전예약은 내부 기대치를 상회하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오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게임전시회 ‘지스타2023’에서 개발진이 직접 대규모 레이드 등 핵심 콘텐츠를 시연할 예정이다.
지난 9월 출시한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가 양대 앱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차지한 것도 시장 기대를 키우고 있다. 증권가는 엔씨소프트의 주력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기반의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게임이 아닌 장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를 게임업종 톱픽(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31만원으로 19.2% 올려잡았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스타게임쇼에서 7종의 게임을 공개할 예정인데 MMORPG가 아닌 장르로서 엔씨소프트의 변화 의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MMORPG와 국내 매출 비중이 높아 평가절하되었던 부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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