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회 대표 "환자 맞춤 '아바타 돼지' 개발…국내서 이종장기 시대 열겠다"

입력 2023-11-09 17:31   수정 2023-11-10 01:31

“이종 장기 이식을 위한 면역결핍 돼지(메디피그) 생산에 쓰이는 원천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를 활용해 1차적으로 5년 안에 환자 맞춤형 아바타 돼지를 개발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진회 바이오간솔루션 대표(사진)는 9일 한국경제신문 기자를 만나 “동물 생명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건강한 100세 시대를 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종 장기 이식은 동물에게서 키운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장기 이식이 필요한 환자 중 이식받는 환자는 10%에 불과하다. 이종 장기 이식이 활성화되면 이식 장기를 구하지 못해 숨지는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건국대 줄기세포재생공학과 교수인 그는 2019년 바이오간솔루션을 창업했다. 김 대표는 경상대 축산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던 2002년 국내 첫 체세포 복제돼지 가돌이를 탄생시킨 이 분야 대가다. 이종 장기 이식에 필요한 유전자 편집, 면역 거부 제거, 무균화, 줄기세포·인간 장기 생산, 이종 간 장기 이식 등의 기술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종 장기 이식의 핵심 기술은 돼지에게서 키운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했을 때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제어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런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유전자(GGTA1·CMAH)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유럽 9개국에 적용된다. 주요 특허 유지비로만 매년 3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쓸 수 있는 장기를 만든 뒤 환자가 생겼을 때 바로 이식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배아줄기세포주(ES)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최근 국내 특허를 확보했다. 그는 “유전자를 편집해 면역결핍 돼지를 만들고 이를 활용해 사람 장기를 만드는 플랫폼은 완성했다”며 “T세포와 B세포, NK세포 등 면역세포가 없는 돼지 모델을 활용해 항체·세포치료제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간솔루션의 목표를 실현하려면 면역결핍 돼지를 키울 무균시설이 필요하다. 투자금을 확보해 시설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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