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빵·우유 등 28개 농식품의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해 물가 관리를 강화한다. 2012년 1월 이명박 정부가 도입한 ‘물가관리 책임실명제’가 사실상 부활하면서 ‘빵 서기관’ ‘커피 사무관’ 등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모든 부처 차관에게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맡기고, 현장 대응을 강화하는 ‘범부처 특별물가안정체계’를 가동했다.
수급상황실은 총괄반, 원예농산물반, 축산물반, 식량·국제곡물반, 식품·외식반 등 다섯 개로 구성된다. 각 반은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의 전담자를 지정해 물가를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그동안 신선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해 관리해 왔다”며 “빵 우유 스낵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가공식품도 사무관급 담당자를 지정해 밀착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또 농식품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차관 주재로 매월 열고, 식량정책실장 주재로는 매주 개최할 계획이다.
앞으로 모든 부처 차관은 각자 소관 품목의 가격과 수급을 점검하고, 품목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물가안정책임관 역할을 맡는다. 각 부처는 자율적으로 현장 대응반을 설치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물가안정 현장대응팀을 가동해 계란·대파·배추 등 주요 농축산물 산지를 점검했다. 해양수산부도 물가안정대응반을 가동해 산지와 유통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의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은 매주 주유소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불법 유통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위법 행위 주유소를 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지도에 공개한다. 정부는 앞으로 매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부처 간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같은 날 양주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동서식품 서울 본사와 롯데칠성음료 경기 안성 공장을 찾아 각 기업에 물가 안정 협조를 당부했다. 산업부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석유시장 점검 회의를 했다.
기업도 물가 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날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생크림과 휘핑크림, 연유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박상용/허세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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