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최대 유관단체인 전국은행연합회장 후보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66)과 손병환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61),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68),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66),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66)(이상 가나다순)으로 결정됐다. 은행연합회는 10일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호텔에서 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5명의 후보군을 확정했다.
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유일한 관료 출신인 임 전 회장이 주목받고 있다. 행정고시 20회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고 KB금융 회장으로 재임하는 등 민간 부문 경력도 갖췄다. 2014년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KB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장에서 물러난 뒤 전산·통신장비 납품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지만 2015년 무혐의 처분을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금융당국과 소통하는 업무 특성상 김광수 현 회장을 포함해 역대 회장 14명 중 9명이 관료 출신이었다.
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조용병 전 회장은 ‘글로벌’과 ‘비은행’ 사업 경쟁력을 높여 신한금융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3연임에 도전하지 않고 용퇴를 결정하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업은행의 첫 공채 출신 행장인 조준희 전 행장은 금융인이면서도 보도 전문 채널 YTN 사장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직능본부 금융산업지원 본부장을 맡아 주목받았다. 손 전 회장도 농협중앙회 내부 출신 첫 회장으로 농협금융의 디지털화를 주도했다. 박 전 행장은 씨티그룹의 한국 정착과 한미은행 합병 등에 역할을 했다.
당초 후보로 거론됐던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고사하겠다는 뜻을 은행연합회에 전달했다.
은행연합회는 16일 3차 회추위를 열고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김 회장과 특수은행(산업·농협·기업),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지방은행(광주), 인터넷은행(케이뱅크) 등 11개 은행장이 회추위원으로 합의 추대에 실패할 경우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