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원소프트랩 임직원은 크게 두그룹으로 나뉘어 3박4일 워크숍을 진행했다. 토요일에는 전직원이 모여 지난 30년 영림원소프트랩이 이룬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펼칠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소개, 특별 공로상 수여식 등으로 전개됐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 대표는 30주년 기념 행사를 일본에서 여는 의미를 3가지로 소개했다. 권 대표는 "일본에는 업력 100년이 넘는 '장수기업'이 3만여개라고 한다"며 "일본에 와서 일본 문화를 느끼고, 장수기업과 강소기업들로부터 제대로 배워서 우리가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의지를 다지기 위해서 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원년이란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권 대표는 "이미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우리 법인이 있지만, 그동안 회사 일부 사람만 참여하는 배움의 기간이었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진출을 해 아시아 넘버원 ERP(전사자원관리시스템)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권 대표는 "동료는 같이 일하는 존재만이 아니라 같이 놀고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한국에 돌아가서도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누구나 가서 놀면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서울 본사 외 지역에 창의적 기업문화 혁신의 공간을 만들 구상도 피력했다.
영림원소프트랩은 30년 간 ERP 한 우물만 팠다. 지난해에는 원하는 장소에서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을 도입했다. 심지어 근속 5년(200만원), 10년(500만원) 마다 통 큰 '휴가비'도 지급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세끼를 각 2000원에 구내 식당에서 해결할 수 있다. 창립 10년 주기마다 전사원 해외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중소기업이지만 복지만큼은 여느 대기업 못지 않았다.
이날 영림원소프트랩은 '4에이스'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2030년까지 연매출 1억달러(약 1320억원), 주가 10만원, 평균 연봉 1억원, 아시아 NO.1 ERP가 되겠다는 비전이다. 권 대표는 "일본 시장에선 그동안 레퍼런스를 만들고 좋은 파트너 찾는데에 중점을 뒀는데 대기업급의 파트너사를 찾아 내년부터는 고객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일본 시장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동이 걸리면 성장이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사카=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