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의 참여도 이끌어내야 합니다. 지역사회가 곧 기업들이 인재를 확보하고 사업을 벌이는 터전이 되니까요.”
메리 드 와이소키 시스코 최고지속가능성책임자(CSO)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2023회계연도(2022년 8월~2023년 7월) 매출이 570억달러(75조원)에 달하는 미국 대형 네트워크 업체다. 인공지능(AI)·클라우드 시장이 커지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11% 늘었다. 사회공헌을 장려하는 기업문화에 힘입어 경제매체인 포춘이 꼽은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3년 연속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와이소키 CSO는 “지난 20년간 경영과 직원 활동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관찰한 결과 적극적인 봉사 참여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한다고 판단했다”며 “직원 중 80%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2025년 안에 세계 10억명에게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역사회에서 인재를 교육하거나 환경 개선에 기여한 결과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추론해서 잡은 목표다. 양성한 인재가 다른 이들에게 미칠 파급력까지 고려한 계산이다.
와이소키 CSO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8억4800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한국에서도 취업 교육을 지원하는 네트워킹 아카데미를 통해 6만8000명을 교육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동남아에선 저소득계층에게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등의 금융 지원도 하고 있다”고 했다.
자체 부품의 에너지 효율화에도 힘쓰고 있다. 고효율은 곧 에너지 소비 감소로 이어져 탈탄소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시스코가 지난 3월 공개한 800Gbps(초당 800기가비트 전송)급 라우터 장비는 기존 장비보다 전략을 68% 절감한다. 저전력 라우터 장비를 통해 데이터센터나 연구 시설 등의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와이소키 CSO는 “시스코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 수준의 10%로 줄이는 게 목표”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건 지구의 위기를 해결하는 것뿐 아니라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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