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어린놈이 능멸" vs 韓 "운동권, 국민 위 군림"

입력 2023-11-12 19:07   수정 2023-11-13 02:54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로 독설을 주고받았다. 자신에게 “건방진 놈”이라고 일갈한 송 전 대표를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비판한 것이다.

지난 11일 한 장관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 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9일 서울 수송동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며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어 “어린놈이 국회에 와서 (국회의원) 300명, 자기보다 인생 선배일 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를 조롱하고 능멸했다”며 “내가 물병이 있으면 머리에 던져버리고 싶다”고 말했다.

수사받고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게 무슨 중대한 범죄라고 6개월 동안 이 ××를 하고 있는데 정말 미쳐버릴 것 같다”며 “내가 자다가도 몽둥이를 들고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쫓아가는 꿈을 꾸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석한 지지자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입장문에서 송 전 대표를 겨냥해 “추잡한 추문들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기들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척하며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있다”며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 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 후보 캠프가 9400만원을 현직 의원 등에게 살포했다는 혐의를 제기했다.

검찰은 이성만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임종성, 허종식 의원을 수수 의원으로 특정하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 8월 구속 기소된 윤관석 의원은 “100만원이 들어있는 봉투 10개씩, 두 차례 총 2000만원을 받았다”며 혐의 일부를 인정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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