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현물 ETF들이 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내놓은 보고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의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고 나면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들에 대한 최종 결정 시기는 내년 5월로, 시장의 관심사가 이더리움으로 곧바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더불어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와의 가상자산에 기반한 현물 ETF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그레이스케일, 코인셰어즈, 21셰어즈 등과 같은 디지털 자산 운용사들이 이미 이더리움클래식, 리플, 솔라나 등에 기반한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있다"라며 "해당 상품들에 비트코인 현물 ETF와 동일한 방식의 감시공유협정을 체결해 가격 조작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이외의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까지 기관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에만 집중돼 있고 이더리움이나 멀티애셋 상품에서는 자금이 유출돼 아직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의 신호탄이 되는 만큼 향후 기관 자금은 더욱 빠르게 유입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빗이 지난 3분기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분석한 결과 단기성 자금은 최대치를 기록한 전분기 대비 더 많이 유입되면서 연이어 최대치를 경신했다. 11월 첫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총 운용 자산은 지난 1월 첫째 주 대비 72% 늘었다. 비트코인 래퍼는 비트코인과 동일한 투자 효과를 내기 위해 전통 금융자산 형태로 만들어진 상품을 의미한다.
장기성 자금은 전분기 회복세를 보인 것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회복세가 지연됐다. 선물 시장 지표는 일시 하락했다 상승세로 돌아섰다. CME 선물 시장은 콘탱고 현상이 9월 중순부터 확대하면서 CME 미체결 약정도 늘어났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콘탱고는 상품의 선물 가격이 만기 시 계약의 예상 현물 가격보다 비싸지거나 결제월이 멀어질수록 선물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선물 고평가 현상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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