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남극의 얼음을 녹일 것이라는 막연한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기존 예상보다 더디게 녹고 있다거나 심지어 바다를 덮는 얼음의 면적이 늘어날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이다. 각각 생명·해양 분야와 에너지·환경 분야 우수성과에 이름을 올렸다.
김태완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남극 빙하를 녹이는 바닷물의 계절 변동성 규명 연구에서 겨울철 빙붕 아래로 유입되는 외부 바닷물의 열기가 여름철의 1/3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연구로 기존 예상보다 빙하가 천천히 녹을 수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했다. 연구 결과는 빙하 사라지는 속도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빙붕은 남극대륙 위에 있던 빙하가 바다에 빠진 뒤에도 녹거나 분리되지 않고, 빙하와 연결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정의석 극지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에 반하는 남극 바다 얼음의 증가 원인 규명 연구'로 ‘지구온난화의 역설’이라고 알려진 남극 해빙 (바다 얼음) 면적이 늘어난 이유를 찾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남극의 바다 얼음은 1979년부터 2014년까지 1~3%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지역에 따라 최대 5~6%까지 증가했다. 연구 결과 대규모 대기순환의 변화와 그에 따른 남극 해수 온도의 하강 등 수십 년 주기의 기후변동성과 관련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빙은 태양 빛을 반사해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남극의 현재뿐 아니라 미래 예측에도 활용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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