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70억달러 규모의 기업가치로 세계 투자자의 주목을 받던 위워크가 지난주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위워크의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비롯됐다. 위워크는 공간을 빌려 스타트업 등에 공유 사무실로 재임대하는 사업을 했다.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급감하자 타격을 받았다.
2019년 여름 노이먼은 친구들과 개인 제트기를 빌려 타고 이스라엘로 향하는 길에 대마초를 피웠다. 승무원이 시리얼 상자 안에 가득 담긴 대마초를 발견하면서 노이먼은 돌아오는 다른 비행편을 알아봐야 했다. 다른 개인 제트기는 노이먼이 떠난 뒤 구토물로 범벅이 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술과 마약의 흔적으로 짐작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모래성과 같은 위워크의 이면은 2019년 첫 기업공개(IPO) 시도에서 드러났다. 당시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회계처리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470억달러로 평가됐던 회사의 가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억달러까지 급락했다. 위워크는 상장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위워크의 핵심 가치가 지속 가능하지 않았다. 노이먼은 위워크를 각기 다른 기업들이 모여 상호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우편과 청소 등에 필요한 고정비는 위워크에 내는 임대료로 대신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세웠다. 그럼에도 위워크 수익 사업의 핵심은 임대료라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경기 불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생존을 위해 기업의 핵심 가치를 변화시킨 예는 이외에도 적지 않다. 한때 최강 전자기업이었던 소니는 게임과 영화, 음악 등 디지털 콘텐츠로 승부를 걸어 2022 회계연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DVD 대여업체였던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사업에 콘텐츠 제작까지 하면서 세계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로 거듭났다.
위워크가 코로나19라는 엄청난 위기를 겪으며 경영난에 빠진 것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워크가 몰락한 진짜 원인은 위기를 겪으면서도 변화하지 않은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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