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이 올해 다른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에 진출한 사례는 11건에 달한다. 계열사 중 매출이 가장 큰 GS칼텍스가 올 들어서만 7건의 동맹을 맺었다. 지난달 LG화학과 친환경 바이오 원료(3HP) 시장에 진출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인터내셔널과도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 합작투자에 서명했다. 지난 6월엔 대한항공(항공유 실증 추진)과 로레알(바이오 기반 화장품 원료 개발 공급) 등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4월엔 국내 최대 상선회사인 HMM과 선박유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도 동맹 맺기에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카카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앞서 한 달 전엔 LG유플러스와 MOU를 체결했다. 오프라인에 치우친 편의점 사업을 온라인과 결합하고, 데이터 기반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종합상사인 GS글로벌은 중국의 전기차회사인 BYD와 4월 친환경 전기트럭 보급 관련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엔 GS글로벌 자회사인 GS엔텍이 네덜란드의 Sif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상풍력구조물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동맹 전략은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는 ‘사업생태계 확장’의 일환이다. 허 회장은 지난해 신사업전략 공유회에서 “GS가 추구하는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은 협력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역량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함께 신사업을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좋은 사업 기회가 보이더라도 사업을 독식하기보다 유능한 파트너들과 함께 장점을 공유하겠다는 얘기다.
허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다큐멘터리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 시즌3 로버트 퍼트넘편 시청을 권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우호적인 관계나 신뢰도 금전만큼이나 가치 창출을 하는 중요한 자본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LG 공동창업의 경험으로 협력에 대한 DNA가 그룹에 있다”며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동맹 전략은 투자 리스크를 줄여나갈 좋은 방안”이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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