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코엑스 발표 현장에 외부 IT 개발자·학생 등 1,000여 명 참가
-SDV 본부 송창현 사장, 오프닝 키노트 통해 SW 중심 개발 방식 전환 선언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모빌리티 분야 개발자 축제인 '제3회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SDV(Software-defined Vehicle) 전환이 가져올 비전과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SDV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최신 연구개발 성과를 외부에 공유하고 SW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2021년부터 HMG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SDV, 자율주행, 모빌리티 서비스, AI를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으며, 현대자동차, 기아, 포티투닷(42dot), 현대모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케피코, 현대트랜시스, 현대엔지비, 모셔널 등 총 9개 사가 참여했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SDV본부 및 포티투닷 총괄 사장은 오프닝 키노트를 통해 "SDV란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개발 방식을 신차 개발에 적용하는 '개발 방식의 대전환'을 의미한다"며 "신차 개발에 대한 근원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통해 궁극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주행성능은 물론, 편의기능, 안전기능, 그리고 차의 브랜드 정체성까지 규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송 사장은 현재의 하드웨어 중심 개발 방식으로는 전체적인 관점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해 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스마트폰에서와 같은 최신의 경험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환경은 곧 모빌리티 분야 개발자들이 새 기능을 구현하는데 있어 제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HW와 SW의 분리(Decoupling), 아키텍처 표준화(Standard Architecture) 등을 추진해 시장의 요구사항을 적시에 제공하고 업데이트할 수 있는 가치 전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진 유지한 현대차∙기아 자율주행사업부 전무의 발표에서는 원격 자율주차(Remote Parking Pilot) 개발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실제 개발자들의 연구와 노력이 현실로 반영되는 과정을 공유했다. 원격자율주차는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내리면 차가 알아서 빈 주차자리에 주차하고 또 차를 호출하면 탑승자 위치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기아 남양기술연구소 주차타워에서 촬영한 이 영상에는 제네시스 GV80이 하차 구역에서부터 스스로 빈 공간을 탐색한 뒤 안전하게 주차를 완료한다. 이후 사용자가 승차 구역에서 차를 호출하면 차가 해당 구역까지 자율주행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지한 전무는 "주차타워의 정밀지도와 측위 정보를 기반으로 원격 자율주차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운전자가 주행 및 주차했던 경로를 기억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기억 주차 기능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마이클 세비딕 엔지니어링 부사장의 무인 로보택시 기술에 대한 발표와 고려대학교 인공지능학과 이상근 교수의 인공지능 주제의 특강 등 외부 전문가의 발표도 구성해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주요 연사 발표 이후에는 개발 실무진의 발표와 주제별 대담을 진행했다. 각 발표 사이의 쉬는 시간에는 현대차그룹 개발자 '브이로그(VLOG)'를 공개했다. 총 6편의 브이로그는 현대차그룹 개발자의 근무 환경과 복지 등 외부 개발자들이 궁금해할 내용을 이야기 형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채용 상담 프로그램은 물론, 포토부스, 경품 이벤트 등 즐길 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채용 상담은 인사담당자와 각 분야별 개발 실무진이 참여해 참가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HMG 개발자 컨퍼런스 홈페이지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분야 개발자들이 총 출동한 개발자 발표 영상을 선보였다. 총 48개 세션 영상으로 이뤄진 온라인 발표 영상은 전통적인 신차 개발 주제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 딥러닝, 컴퓨터 비전, 차데이터 및 클라우드 등 SDV를 구성하는 주요 기술 요소에 대한 개발기와 최신 기술 흐름 등을 다뤘다. 현대차그룹은 각 온라인 발표 영상의 댓글 창을 통해 참가자들이 질문과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올 연말까지 온라인 세션의 댓글창을 유지해 발표자와 참가자 간의 소통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HMG 개발자 컨퍼런스 개최와 연계해 개발자 커뮤니티 플랫폼인 'HMG 디벨로퍼스(HMG Developers)'를 출범했다. HMG 디벨로퍼스는 개발자 블로그, 개발자 관련 행사 소식, 기술 콘텐츠, 각종 이벤트 등으로 구성해 현대차그룹 개발자들의 노하우를 외부와 공유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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