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14일 10:4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이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임직원에 대한 내부 감사를 마무리하고 대규모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징계 절차 종료와 함께 부동산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은 인사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 등 임직원 17명에 대한 중징계 처분을 확정, 통보했다. 김진영 사장, 부문장, 본부장 등 임원 7명과 실장, 부장 등 10명이 인사 처분 대상이 됐다.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은 부동산 IB 업계에서 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로 평가 받는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18년부터 줄곧 증권사 연봉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65억원의 보수를 챙겨 ‘연봉킹’에 오르기도 했다. 성장가도를 달렸던 김 사장은 고금리에 따른 PF 경색 위기를 피하지 못하며 중징계인 면직 처분을 받았다.
김진영 사장 산하의 프로젝트금융부문,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 등의 부문장, 본부장 4명도 중징계 대상이 됐다. 모두 한해 10억원 이상씩 연봉을 받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인력들이다. 김 사장이 이끄는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전담팀은 다른 증권사보다 많은 연봉을 받기로 유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8월부터 감사실을 통해 부동산 부문에 대한 고강도 내부 감사를 진행했다. 직접 PF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리스크관리본부장을 감사 대상에 올려 “리스크 관리를 하지 못했다”는 책임까지 물었다.
내부 감사는 지난해 말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시장이 살얼음판을 걷자 내부적으로 손실 규모 등 건전성을 따져보기 위한 조치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수년간 확장해 온 부동산 PF 사업을 따져보는 사후관리실을 신설하고 실장에 DGB대구은행 출신인 오주환 실장을 선임하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부문을 대폭 축소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부동산 PF 관련 부문이나 본부는 실로 격하된다. 부동산 PF 관련 인력 배치도 대폭 축소된다. 부동산 PF 부문을 관리 위주로 개편하기 위한 조치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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